2009년 1월 11일 일요일

새로운 희망 '옌볜'

통일칼럼에 기재된 과기대관련된 기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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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말이기는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남북경협 이 본격화된 이후 여러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북핵 문제로 야기된 6자 회담의 결렬과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압박으로 우리는 상당한 위험과 어려움에 직면했다. 그런데 지금 6자 회담이 다시 모양새를 갖추고 핵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하자 금강산과 개성공단을 비롯한 남북의 모든 관계를 접으라고 목소리를 높이던 사람들까지도 무언가 해보겠다고 나서는 상황이 오히려 염려스러운 측면도 있다.

 나는 그동안 북한 관련 사업을 추진해오면서 한때 극한적인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열심히 해왔던 덕인지 조만간 큰 결실을 얻을 것 같다.

 중국 옌볜시와 조선족자치주에서 추진해 올해 10월 입주 예정인 26층 IT빌딩에 한국 기업이 들어갈 수 있는 5000평의 공간이 확보된 것이다.

   한국과 옌볜의 인건비 차이가 거의 7∼8배가 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작년 초 옌볜과학기술대학 내에 동북아산학연구유한공사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옌볜과학기술대학의 졸업생을 선발해 지난 1년간 플랜트 설계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엔지니어를 양성했으며 실제로 사업 현장에도 투입했다. 인터넷 감시, 콜센터, 고객센터 등 인터넷 관련 서비스 사업은 많은 인력이 필요하며, 반복되는 단순 업무로 이직률이 높아 어려움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나는 조선족 동포 전 인구의 40%가량이 살고 있는 옌볜이 확실한 대안이라는 결론을 얻게 됐다.

 인터넷 사업에서 필수적인 저렴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인력을 대량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한글을 모국어로 사용하는 고급 기술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매력적이다.

 약 80만명의 조선족 동포가 살고 있고 30분이면 북한 국경에 도달할 수 있는 옌볜은 전문인력이 양성될 경우 남과 북을 연결하는 고리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중국의 내륙으로 진출할 수 있는 최상의 통로가 될 것이다. 현재 옌볜에는 많게는 80여명의 전문인력을 갖춘 회사부터 영세한 벤처기업까지 조선족 동포가 운영하는 50여개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가 있다.

 지난주 일본의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회사의 대표와 현지업체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본 결과 현지법인의 설립은 물론이고 인력을 양성해 일본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옌볜과학기술대학에서는 또 다른 사업이 시도되고 있다. 40명씩 배출되는 정규 학사과정과 사회교육원의 IT교육이 진행되고 있으며 LG CNS에서 의뢰받아 과기대 IT교육원에서 4개월 과정의 단기 소프트웨어 개발자 교육과정도 운용하고 있다. 기업의 주문대로 단기간에 IT 전문인력을 양성, 기업체에 공급하는 이 프로그램은 비전공자까지도 포괄하는 전문가 양성 교육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몇몇 대기업이 벌써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 속에서 가능성을 찾아내고 사업화에 성공하면 누구도 상상하고 기대하지 못했던 결과가 기다린다. 따라서 중국 중앙정부가 지역적 열세로 위험을 감수하고 한중 IT산업협력 중심지역으로 추진하고 있는 옌볜자치주와 연길시의 IT 기반구축 사업에 기대를 걸지 않을 수 없다.

 옌볜에 세워지는 IT 첨단빌딩은 임대료가 평당 1만원으로 5000여명의 인력이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 단순 인력의 경우 인건비가 월 12만원 정도다. 한국의 인터넷 관련 서비스 사업의 배후기지로 그리고 북한을 포함한 한중 소프트웨어 사업의 중심으로 부상해 남북 IT협력의 새로운 길을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출처: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0704020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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